임수정이 아내다. 뽀얀 피부에 군살없는 몸매, 8색조의 매력을 갖춘데다 윗 입술에 작은 점 하나는 모든 남성이 입맞추고 싶어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소유의 배우다. 매 연기마다 유약하고 당차지만 약간 어리버리한, 그러나 청순가련하기에 모든 남자들이 보호해주고 싶어하 여배우 1위로 꼽히는 그녀가 이번에는 모든 남자가 이혼하고 싶어하는 1위의 아내로 변신했다. 예고편에서도 범상치 않은 그녀의 말빨(?)과 눈빛만으로도 남편을 제압할 수 있는 그녀의 드센 기, 그녀의 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감춰진 속살들을 과감하게 보여줬다.

 

그녀가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노출이 있을 수 없던 것은 그녀의 청순한 이미지보다 두터운 남성들의 팬덤의 바램일 터, 이번에는 15세미만 관람불과 딱지를 땐 19금 장면이 제법 나온다. 영화 도입부분에서부터 키스 난무에 남편 앞에서 입고 있던 옷도 훌러덩 벗으니 그녀의 가슴라인이고 힙 라인이고 눈요기가 되었지만 가릴건 가려주는 감독의 센스가 괜히 내 옆에 앉은 모르는 여자와 어색해하지 않게 해주었다.


개인적으로 영화속 주인공을 보는 느낌이 아닌 임수정이란 배우의 몸매를 볼 수 있으니 집중이 되지 않았다. 침 안흘릴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상영관에서 내 옆자리는 군인3명이 나란히 앉아서 입벌리고 멍하니 스크린만 뚫어지게 보고 있으니 극중 ’정인(임수정)’을 보고 있는게 아니라 배우 임수정을 보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배우의 연기 능력보다 성적 매력을 먼저 느낀다고 손가락질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여자도 키크고 잘생긴얼굴에 6개 돌덩이가 배에 ‘왕’자를 그리고 있는 남자를 보면 여고생들의 특유한 비명소리가 나오지 않겠는가. 게다가 힙업까지 되어있으면 그 남배우를 사수하고 말것이다.

요즘 드라마 ‘빅’의 주인공 ‘공유’같은 사람이겠다.

 

영화는 일본의 지진으로부터 시작된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두현(한선균)과 관광중인 정인(임수정)은 여진으로 인해 안전한 곳으로 피하다 우연히 마주친다. 두현은 안전한 곳으로 정인을 데려가 그곳에서 차를 마신다. 어설픈 일본어, 길게 느려진 머리카락, 작고 통통한 입술, 동그란 눈, 새하얀 얼굴. 두현은 첫눈에 빠진다. 핸드폰 진동벨을 지진으로 착각한 정인이 테이블 밑으로 숨어 들어가자 두현은 그녀를 안심시키고 고백한다. “이런 미인을 만나서 정말 영광입니다. 제가 밥 살께요”

일본에서 만난 두현과 정인은 지고지순한 연애를 끝으로 결혼 7년 후부터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한다. 이 둘이 한번이라도 “존 그레이 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어 봤더라면 이런 일들이 생겼을까. 흔히 볼수 있는 이혼 사유에 해당하는 이들의 이면을 보여준다.
알아듣기도 힘들정도로 빠른 속도로 말하는 정인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언제나 직설적이고 독설을 한다. 그래서 한두명씩 친구가 떠나가고 결국 주위에 아무도 없게 만든다. 반면 쉴새 없이 말하는 아내의 모든 것을 들어주는 두현은 스트레스 받지만 그녀 앞에서 이혼하자고 말할 엄두도 못내는 소심한 남자다. 아내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하며 범 무서운줄 모르는 아기 강아지 마냥 소심한 반항을 하지만 콧방귀도 뀌지 않은 정인을 보고 절망한다.

하지만 인종 상관할 것 없이 어떤 여자든 사랑의 노예를 만드는 비범한 능력을 가진 전설의 카사노바 ‘성기(류승룡)’을 만나는 우연의 기회를 얻는다. 어떤 매력적인 여자보다 자신의 애완견인 ‘뽀삐’의 죽음에 상실감이 큰 성기는 그 누구에게 사랑을 주지 않지만, 제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두현의 절실한 부탁에 카사노바 일생에 화룡점점을 위한 마지막 여자로 정인을 유혹하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일생에 우연과 운명이란 단어를 절대 믿지 않은 정인, 이를 우연과 운명으로 유혹하려는 성기. 두현에게 정인에 대한 모든 정보 리스트를 받은 성기는 정인에게 다가가고 말벗이 되어주고 꽃도 선물해준다. 이 과정에서 두현은 아내에게 일자리를 권유해 라디오 고정 게스트가 되면서 아내가 자신에게 집착하고 잔소리했던 모든 것에서 해방되는 것 같아 잠시나마마냥 기분이 좋다. 하지만 유혹하는 성기, 다른 곳으로 관심을 집중하는 아내가 두현은 점차멀어지는 것 같은 아내의 모습이 못내 신경쓰인다.

출근하지마자 전화를 걸어 푸념을 늘어놓거나, 아무에게나 바른소리 맞는 소리를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의 뒷처리를 도맡아 해야 했던 모든 일들이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아내도 유혹하는 성기의 배려에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원상태로 돌리고 싶던 두현은 아내에게 이혼하고 싶어 사람을 붙여 유혹해달라고 고백하자 돌아오는 대답은 이혼 통보다.이혼을 하고 싶어했던 두현은 결국 이혼하게 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법원에서 아내의 외로움을 똑같이 겪었던 그동안의 일들을 통해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이나게 된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결혼한 사람이거나 오랫동안 사귄 커플을 타킷으로 만든 작품인듯, 미혼자에게는 썩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나타내준다. 이 영화는 아내 중심적 심리가 큰 비율을 차지한다. 결혼한 아내, 외로운 아내, 친구 없는 아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아내, 사랑을 받아야만하는 아내.


아내가 쉴새없이 남편에게 말을 걸고 듣기 원하는 것은 나좀 알아달라는 시그널다. 연애할 때 대부분 만나고 설레고 기쁘고 화나기도 하고 시큰둥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뎌지고 익숙해지고 눈에 띄지 않는다. 그녀의 매력적인 부분이 미워지게 되고 귀찮아지고 싫어지게 된다. 나는 그녀의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결국 이 영화의 키워드는 노력과 소통이다. 극중 정인은 라디오를 진행하다 이런 말을 한다. “살다보면 말이 없어집니다. 서로 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에요. 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 침묵에 길들여지는 건 무러운 일이죠. 자신의 공간을 침묵이 삼키게내버려 두지 마세요”
대화 단절은 어느 관계든 무서운 일이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1950년대 부터 1980년대 말까지 미국과 소비에트 사이에서 갈등, 긴장, 경쟁 상태가 이어졌다. 대화의 단절이 양국가간의 긴장상태의 연속인데 하물며 사람의 관계에서 오죽할까.

 

말로 사람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다는 옛말이 있다. 말은 중요하고 대화가 중요한 이 시대 임수정은 현 아내들의 역할을 대변하고 있다. 이혼율이 매년 높아지는 원인이 성격차이에서 온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대화 단절이 야기시키는 불화일 뿐이다. 서점에 가보면 침묵을 키워드로 한 자기계발서적이 너부러져있지만 가족관계에서, 부부사이에서 그럴 필요가 있는 걸까.


정인은 두현이 대답이 없을때 청소기도 돌리고 세탁기도 돌린다. 침묵에 길들여지지 않기 위해서다. 침묵이 내 공간을 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침묵을 깨는 노력을 한다. 그런 행동을 두현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일이 쳇바퀴 돌듯 반복되기때문에 불화가 생긴다. ‘열 길 물길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 옛 속담은 부부에게도 통하는 말이다. 두현은 대화하고 싶어하는 아내의 마음을 모른체 하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정인 심리 중심이 지배적이라 그렇지만 두현의 이중적 모습은 남성들은 공감할 것 같다. 모름지기 남성은 시각과 후각에 민감하다. 7년차 부부라지만 정인의 모습은 온당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연애할떈 매일 이쁘게 꽃단장하고 나오던 ‘자기야’가 결혼하고 나서는 서스럼없이 입고있던 속옷까지 훌러덩 벗어버린다. 남편 똥싸는 모습까지 안보여줘도 될 모습까지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에 환상이란 모든것이 깨진것이다.


비밀이 없는 여자, 매력적이었던 그녀가 세상 모르게 자고있는 모습에 미련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것이 과연 남자들만의 문제인것일까? 그녀또한 이해하기만을 바랬지, 정작 자신도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세상에 누가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을 것이며, 누가누구의 죄라고 정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역시나 남자도 여자를, 여자도 남자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새로운 센세이션을 불어일으킨다거나 새로운 소재를 사용했다기 보다 남자와 여자의 다름, 오래된 커플, 부부들이 내 남자 혹은 내 여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만들게 하는 영화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우리 관계에 대화나 소통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게끔 만들어주는 고마운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 내내 정인의 속사포 말빨과 그에 당하는 두현의 모습이 코믹의 요소가 있어 지루하지 않고 몰입하게 만들어 주었다. 성기의 역할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내게 있어서 정인과 두현을 다시 연결해주는 매개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영화라기보다 단막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었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와 소통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나로써 결혼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결혼은 약속이고 함께 늙어가는 것을 아름답게 봐주는 사람이라고 들었다. 처음 고백때부터 평생을 함께 같이 늙어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결혼한 부부들, 오래된 커플들에게 그때 그 기억을 회상해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정인의 대사처럼.


“난 예뻣고.. 넌 멋졌고.. 우린 아름다웠잖아” “나 지금도 예쁘니?”

'시네마 인 > 국내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아내의 모든 것  (0) 2012.08.21
Posted by YeHaper

댓글을 달아 주세요


행함없는 다짐은 기분좋은 계획일 뿐이다.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같지만 12월 31일의 태양과 1월 1일의 태양은 다른듯 새해 소원을 빌기위해 호미곶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차피 80% 이상 망각하고 3일도 채 가지 못할 것을. 그래도 사람은 항상 변하기를 원하고 성취를 위해 움직인다. 


가끔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기자나 PD, 제작자 뿐만 아니라 공직자들 포함 각 계에서 매진하는 분들을 보면 소명의식을 가진듯이 열심히다. 물론 그 일이 하고싶은 일이 아니거나 생계를 위한 일이라는 어쩔수 없는 어두운 면도 있지만 이유불문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 그들을 본다면 부럽다. 부러운 이유는 난 그런 사명감을 가지고 쫒을 만한것을 찾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하고 싶고 원하는 것을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성인중에 몇명이나 될까. 초등학생때 말했던 추상적인 대답과는 접근이 달라져야할 나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새해가 되면 뭔가가 달라져야하는 압박이 심장을 조여온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점점 가까워졌고 난 아직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과연 어떤 일을 할 때 보람되고 행복한 것일까. 지금까지 행했던 모든 것을 돌이켜 볼 때 행복한 일이 있었나 의심이 든다. 현실 걱정을 하지 않고서라도 그 일을 했을 때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지만 아무리 되돌아봐도 그런적은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행복했나? 농구를 했을 때 행복했나? 사진을 찍을 때 행복했나? 음악을 할 때 행복했나? 


무엇이 나의 사명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난 무엇을 위해 먹는지 읽는지 목적이 불분명하다. 사춘기때의 어린 치기쯤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위기감이 휩쓴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내일도 재앙이 없다면 변함없이 태양이 뜰 것이다. 오늘과 같은 태양이겠지.

'사사로운 공간 > 마음 속 깊은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발선  (0) 2012.01.27
열차,를 달리다  (1) 2011.12.22
짐승과 인간  (0) 2011.12.18
그 것  (0) 2011.12.18
Posted by YeHaper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어느정도 기대는 했으나 역시나 일어 날 일이었던가 보다.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공동 진행자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BBK 사건으로 대법원 유죄 판결이 확정 되었다. 이로써 징역 1년, 10년간 피선거권 박탈로 출소 후에도 의원활동이 힘들게 되었다.

(사진출처: 경향포토) 22일 정 전의원은 대법원 판결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이로써 징역 1년, 10년간 피서거권 박탈이 확정 되었다.

BBK사건은 2007년 이명박 당시 대권 후보자가 BBK 주가조작 관련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정봉주 의원이 집중적으로 제기하였다가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회손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1년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확정 되었다.

오늘 22일 대법원 앞에서는 많은 시민 지지자들이 모여 힘내라는 응원과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홍동기 대법원 공보판사는 "증거가 박약한 의혹의 제기를 광범위하게 허용할 경우에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오도할 수 있다'라고 하며 판결 사유를 밝혔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삼권 분립의 존재 상실과 더불어 국민의 불신임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 1심과 2심 판결 후 4년동안 유보된 정 전 의원의 재판이 19대 총선 예비 후보를 등록하자마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재판 날짜가 갑자기 결정 되었다.  <나는 꼼수다>를 통해 BBK의 사건이 세상에 낱낱히 밝혀지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레임덕까지 쳐해지고 있으니 임기 말이 되어 사건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고 사건을 은폐하고 덮고자 하는 뜻임을 이미 많은 청취자들과 시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경향포토

사진출처: 경향포토

OECD 국가의 사법부 판결 후 당정청 및 국민들의 반응을 보면 사법부의 판결에 누구도 의혹을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최종 판결에 시위하고 수긍하지 않은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다. 판결의 논리와 설득력이 없고 판결의 꼼수가 훤희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사법부의 권위는 이미 상실 되었다. 법은 약자의 편이고 옳음의 편이다. 결코 강자에 서서 권위를 휘두르면 안된다.
MB정부가 들어선 이래로 비상식이 상식을 억누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시민들은 단절된 소통과 비상식의 고통으로 하루가 눈물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몸소 체감하고 있다. 
  

(영상 출처: 영상취재 1인 미디어 몽구 http://www.mongu.net)
(유투브 
http://youtu.be/eYTv5uhchxw)

 
Posted by YeHaper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무념이 2012.01.21 1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